안구건조증 증상과 눈 건조 완화하는 생활습관
오전 업무를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눈이 뻑뻑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퇴근 무렵에는 글자 초점이 흐려졌다 돌아오기를 반복합니다.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이런 하루를 보내는 분이 늘었습니다. 눈이 왜 마르는지, 어떤 습관부터 손보면 편해지는지 순서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이런 하루가 반복된다면
안구건조증은 건조하다는 느낌 하나로만 찾아오지 않습니다. 아래 항목 가운데 서너 개 이상이 익숙하다면 눈 상태를 한 번 점검해 볼 시점입니다.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집니다
이유 없이 눈이 시리고 화끈거리며 찬바람에 특히 심해집니다
오후로 갈수록 눈이 무겁고 쉽게 피로해집니다
글자를 오래 보면 초점이 흐려졌다 돌아옵니다
건조한데도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눈물막 세 층이 무너질 때
눈 표면은 아주 얇은 눈물막이 늘 덮고 있습니다. 한 겹이 아니라 세 개의 층입니다. 가장 바깥 지방층은 눈꺼풀 가장자리 마이봄샘에서 나오는 기름 성분으로, 눈물이 빨리 날아가지 않도록 막아 주는 뚜껑 역할을 합니다. 가운데 수성층은 눈물샘에서 나오는 물 성분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가장 안쪽 점액층은 눈물이 각막에 고르게 퍼져 있도록 붙잡아 줍니다.
세 층 중 어느 하나만 흔들려도 균형이 깨집니다. 크게 보면 눈물 자체가 적게 만들어지는 눈물 부족형과, 눈물은 나오지만 기름층이 부실해 금세 증발하는 증발형으로 나뉩니다. 진료 현장에서 더 흔한 쪽은 증발형이고, 그 배경에는 마이봄샘 입구가 막히거나 기름이 굳어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자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눈을 마르게 하는 생활 속 요인
가장 큰 몫은 깜빡임 횟수의 감소가 차지합니다. 평소 1분에 열다섯에서 스무 번쯤 눈을 깜빡이는데, 화면에 집중하면 그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끝까지 감기지 않는 얕은 깜빡임이 늘면 기름층이 고르게 펴 발라지지 않아 증발은 더 빨라집니다. 아래 항목도 함께 짚어 보세요.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장시간 들여다봅니다
에어컨과 히터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환기가 부족합니다
콘택트렌즈를 오래 착용합니다
나이가 들며 눈물 분비가 줄고 호르몬이 변합니다
수면이 부족하고 과로가 이어지며 흡연과 간접흡연에 노출됩니다
오늘부터 바꿔 볼 습관
20-20-20 규칙 — 화면을 20분 볼 때마다, 20피트(약 6m) 이상 떨어진 곳을, 20초 동안 바라보세요. 이때 눈을 한 번 꾹 감았다 뜨면 기름층이 다시 펴져 훨씬 편안해집니다.
실내 습도는 40~60%를 목표로 하고,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 차량 송풍구가 얼굴로 곧장 향하지 않게 방향을 돌려 주세요. 하루 한두 번 따뜻한 물수건이나 전용 온찜질 안대를 눈 위에 5분 정도 올려 두면 굳어 있던 마이봄샘 기름이 부드러워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찜질 뒤에는 눈꺼풀 가장자리를 깨끗한 면봉으로 살살 닦아 내며 마무리하세요.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든 다회용과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으로 나뉩니다. 다회용은 편하지만 하루 네다섯 번을 넘겨 자주 넣거나 렌즈를 낀 채 쓰면 방부제 성분이 각막에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넣어야 하거나 렌즈를 쓴다면 무방부제 일회용이 무난합니다. 넣을 때는 손을 씻고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겨 그 안쪽에 한 방울 떨어뜨리되, 용기 끝이 속눈썹에 닿지 않게 주의한 뒤 눈을 감고 30초쯤 쉬면 됩니다. 충혈을 빠르게 없애 주는 혈관수축 성분 안약을 습관적으로 계속 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이 신호는 그냥 넘기지 마세요
시력이 눈에 띄게 떨어질 때, 눈이 심하게 아프거나 빛이 번져 보일 때, 한쪽 눈만 유독 충혈될 때, 누런 눈곱이 많이 낄 때, 생활습관을 바꾸고 2~4주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을 때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럴 때는 혼자 관리하기보다 안과에서 눈물막 상태와 각막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안구건조증은 한 번에 없애는 문제가 아니라 눈이 마르는 속도를 늦추며 관리하는 문제입니다. 오메가3 같은 영양제는 효과에 개인차가 크고 복용 중인 약과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시작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화면 쉬는 시간, 습도, 온찜질 세 가지만 몸에 붙어도 하루 끝의 뻑뻑함은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인공눈물은 하루에 몇 번까지 넣어도 될까요?
A. 제품마다 권장 횟수가 달라 설명서를 따르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하루 네다섯 번을 넘겨야 견딜 정도라면 무방부제 제품으로 바꾸고, 왜 그렇게 자주 필요한지 안과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Q. 눈 온찜질은 얼마나 자주 하면 좋을까요?
A. 하루 한두 번, 한 번에 5분 정도가 무난합니다. 너무 뜨겁게 하면 눈꺼풀 피부가 상할 수 있으니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온도로 맞추세요. 눈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다면 찜질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담고 있으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